일년에 한두차례는 해외산행을 가려고 한다. 가까운 일본이라도. 이번 6월에는 일본 홋카이도 하사이다케에 좀 가보려고부산서 출발하는 일본 소도시가 많지 않아서. 전체 지도는 위와 같다.안내도는 링크 참조https://sounkyovc.net/trails 山情報 | 層雲峡ビジターセンター sounkyovc.net 왼쪽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서(아사히다케 로프웨이)오른쪽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려고(쿠로다케 로프웨)또는 그 반대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홈페이지https://www.rinya.maff.go.jp/hokkaido/policy/system/rekumori/sinrin_spoytsrin/9-higasikawa_seisyounen/index.html 東川青少年野営場森林スポーツ林:北海道森林管理局 www.r..
Hi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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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산 : 이 산에서 행운을 얻어가리
산길을 밟으니 ‘푹’하는 소리와 함께 미세한 진동이 발 끝에 전해진다. 이 계절에 느낄 수 있는 땅의 촉감이다. 축축히 젖은 대지 아래로 만물은 새롭게 깨어나고, 발걸음마다 봄의 기운이 전해지는 시기. 이제 산에도 또렷한 봄이 찾아왔다. 금전산은 순천 낙안읍에서 북쪽 방향에 솟아 오른 해발 667.9m의 바위산이다. 금전산이란 원래 부처의 뛰어난 제자들인 오백비구(혹은 오백나한)중 금전비구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름에서부터 금(金)과 돈(錢)이란 글자가 있어, 재물을 부르는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풍수적으로도 재물운을 품고 있으며, 과거에 금광 5곳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재물운이 따르는 자리여서일까. 순천은 인구에 비례해 복권 당첨자가 많은 도시라 알려졌다. ‘로또산’이라는 별명 덕분에 많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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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 여린 달빛에도 자신을 비추는 산
서울에서 4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영암은 이미 어둠에 가려져 있었다. 천황사 야영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시가 되지 않았으나 이미 깊은 밤의 모습이다. 그 깊은 어둠 속으로 월출산의 거대한 바위는 숨었고, 여린 달빛에 자신의 테만 살짝 비칠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산을 살피니 큰 눈은 없다. 다만 계곡이 깊고 음지로 메워진 곳곳에서 잔설만이 보일 뿐. 영암 일대는 황량한 초겨울 산의 모습이었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월출산 산행의 들머리로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천황사다. 시내와 가깝고, 천황봉을 빨리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2015년만 해도 월출산을 다녀간 탐방객이 40만 명이 넘는데, 대부분 이곳을 선택해 올랐다. 여름철에는 계곡이 시원한 금릉 경포대 방향에 몰리기도 한다. 천황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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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 서울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서울의 아침은 유난히 분주하다. 지상에는 크고, 작은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고, 지하에는 수천 명을 태운 전차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벌써 서울과 경계 도시를 잇는 전철 노선은 9개가 넘었다. 또 주변 도시만 해도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노선이 많아졌다. 이렇게 복잡한 도시에도 산이 있다. 관악산, 아차산, 불암산, 수락산, 북악산 등 무려 20개에 이른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서울의 가장 으뜸산은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서울의 산 중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또 하얗게 빛나는 산은 보는 장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 친구의 모습처럼. 내가 북한산에 대해 아는 정확한 정보 많지 않다.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를 이르러 삼각산이라 불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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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 산의 색은 눈이 아닌 마음에서 볼 수 있더라
원주역에선 구룡사로 향하는 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있다. 편리한 교통 덕분에 구룡사는 치악산 산행의 들머리로 인기가 좋다. 또 비로봉 정상을 가지 않더라도 곧게 뻗은 전나무 숲에서 세렴폭포까지 이어진 아늑한 오솔길은 가파르지 않아 가족이나 연인 등 많은 사람이 오간다. 원주역에 도착해 41번 버스를 타고 20분쯤 달리니 ‘치악산 국립공원 5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잠시 뒤 ‘구룡사’ 푯말이 나오자 운전기사는 과감히 핸들을 꺾는다. 이때부터 느티나무들이 양 옆으로 늘어져 있는데, 산 밑이라 아직 색은 덜 여물었다. 시끌벅적하던 계곡의 번잡함은 사라지고, 그 옆으로 이어진 상가도 조용하다. 나이가 20~30살쯤으로 보이는 느티나무들은 구룡사 매표소 직전까지 이어진다. 산이 깊어질수록 잎의 색도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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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 설악에 오르는 일은 삶과 죽음을 엿보는 시간
설악에 오르는 일은 삶과 죽음을 엿보는 시간이다. 가슴 시린 사고도 있었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을 장소이자, 어떤 이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장소다. 봉우리만 해도 700여 개, 그 봉우리와 계곡마다 이야기를 품은 사람은 헤아릴 수 없다. 설악은 늘 그랬다. 극과 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단순히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떠나 두 얼굴의 모습을 한 설악산은 삶과 죽음, 개발과 보호, 고통과 쾌락이라는 상극되는 단어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개념이 상존하기에 설악은 더욱 아름답고 무서운 곳인지 모른다. 몇 년간 설악에서 일어난 나의 많은 이야기를 이름 모를 봉우리에 묻어놓고 설악을 올랐다. 지난 산행에서의 기쁨과 아픔, 두려움, 용기 같은 것 말이다. 백담사를 기점으로 오색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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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 설악에 오르는 일은 삶과 죽음을 엿보는 시간
설악에 오르는 일은 삶과 죽음을 엿보는 시간이다. 가슴 시린 사고도 있었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을 장소이자, 어떤 이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장소다. 봉우리만 해도 700여 개, 그 봉우리와 계곡마다 이야기를 품은 사람은 헤아릴 수 없다. 설악은 늘 그랬다. 극과 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단순히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떠나 두 얼굴의 모습을 한 설악산은 삶과 죽음, 개발과 보호, 고통과 쾌락이라는 상극되는 단어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개념이 상존하기에 설악은 더욱 아름답고 무서운 곳인지 모른다. 몇 년간 설악에서 일어난 나의 많은 이야기를 이름 모를 봉우리에 묻어놓고 설악을 올랐다. 지난 산행에서의 기쁨과 아픔, 두려움, 용기 같은 것 말이다. 백담사를 기점으로 오색에서 마무리..